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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09. 17.) 자신감과 함께 자란 '맛있는 꿈'…한 접시에 담아낸 가능성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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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위드피플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6회   작성일Date 26-09-1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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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https://www.gukj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698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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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제주도위드피플, 느린학습자 아동 위한 제2회 맛있는 꿈 요리대회
    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지원으로 8차례 수업…협동·배려·타협 익혀
    오레오컵케이크·소떡소떡·참치주먹밥·에그카나페 등 5개 팀 개성 뽐내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친구들이 완성한 음식을 앞에 두고 들뜬 표정을 짓던 날, 한 초

    등학교 6학년 남학생의 얼굴은 유난히 어두웠다.


    무슨 걱정이 있느냐고 묻자 아이는 한동안 머뭇거리다 "중학교에 가면 더 신경 써야 할 게 많

    다"고 답했다. 새로운 학교와 생활을 앞둔 부담이 어린 얼굴에 먼저 내려앉은 듯했다.


    그런 아이도 요리대회 이야기가 나오자 표정이 조금 풀렸다.


    "그래도 요리대회는 즐거워요."

     

    지난달 30일 사단법인 제주특별자치도 위드피플 교육센터에서 열린 '제2회 맛있는 꿈 요리대

    회'는 음식을 잘 만드는 아이를 가리는 자리가 아니었다. 아이들이 친구의 말을 듣고, 서로 다른

     취향을 조율하며 하나의 음식을 완성해 보는 성장의 무대였다.


    이번 대회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지원사업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열린 제1회 

    대회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지난해 첫 대회도 느린학습자와 경계선지능 아동들이 요리를 통

    해 성취감과 자신감을 경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해 참가한 아이들은 지난 6월 14일부터 모두 8차례에 걸쳐 요리 수업을 받았다. 치킨브리또

    를 시작으로 한입제육쌈밥, 떡갈비버거, 로제떡볶이, 미니김밥, 카나페 등을 만들며 조리도구를

     다루는 방법을 익혔다.


    수업이 거듭되면서 아이들이 배운 것은 조리법만이 아니었다. 친구와 작업 속도를 맞추고 역할

    을 나누는 법, 생각이 다를 때 상대의 말을 듣고 타협점을 찾는 법도 자연스럽게 익혀갔다.


    이 같은 변화는 대회를 앞두고 자유요리 메뉴를 정하는 과정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


    한 팀에서 빨갛고 매운 떡볶이를 만들자는 의견과 매운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한다는 의견이 팽

    팽하게 맞섰다. 어느 한쪽이 자신의 의견을 포기해야 할 것처럼 보이던 순간, 한 아이가 앞선 수

    업에서 만들었던 로제떡볶이를 떠올렸다.


    "우유를 듬뿍 넣으면 맵지 않아서 둘 다 맛있게 먹을 수 있어."


    아이들이 직접 찾은 해답이었다. 팀원들은 로제떡볶이로 의견을 모은 뒤 재료 손질과 우유·양념

    배합, 불 조절까지 역할을 나눴다. 수업에서 얻은 경험이 갈등을 푸는 열쇠가 됐고, 서로의 다름

    을 배려해 완성한 음식은 '로제누들떡볶이'라는 대회 작품으로 이어졌다.


    대회에는 5개 팀이 참여해 저마다 개성을 담은 음식을 선보였다.


    '오케'팀은 오레오컵케이크를 만들어 '셰프님인 줄 알았상'을 받았다. '맵찔이'팀의 하트소떡소떡

    에는 '요리하길 참 잘했상', '분식대왕'팀의 로제누들떡볶이에는 '맛있는 추억이었상'이 돌아갔다.


    '희민수안'팀은 참치주먹밥으로 '한입에 반했상'을, '까나페'팀은 에그까나페로 '아이디어가 반짝

    였상'을 받았다. 여덟 차례 수업에 빠짐없이 참여한 학생 7명에게는 '개근의 맛을 보여줬상'이 

    수여됐다. 참가 학생들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상 이름에는 순위를 매기는 대신 모든 아이의 노력과 개성을 인정하려는 대회의 성격이 담겼

    다. 오레오컵케이크부터 주먹밥과 떡볶이까지 메뉴는 달랐지만, 어느 접시도 혼자만의 힘으로

     완성되지는 않았다.


    한 학생은 수상소감을 통해 친구들과 함께 요리할 수 있어 즐거웠다며 이런 대회가 더 많이 열

    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역사학자를 꿈꾸는 또 다른 학생은 "요리를 잘하는 역사학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날 아이들

    에게 요리는 직업을 정하는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나 더 발견하는 과정이었다.


    행사장을 찾은 한 학부모는 아이가 다른 친구들과 협동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며, 아이들이

    손수 완성한 음식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유경 대표이사는 "아이들이 요리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친구와 의견을 조율하며

    함께 하나의 음식을 완성해가는 모습이 무엇보다 값졌다"며 "이번 대회가 단순한 요리 체험을

    넘어 스스로 해내는 경험을 통해 자신감과 성취감을 키우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고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느린학습자와 경계선지능 아동들이 일상 속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첫 수업에서 조리도구를 낯설어하던 아이들은 여덟 번의 만남을 거쳐 스스로 메뉴를 정하고 역

    할을 나누며 한 접시의 음식을 완성했다. 대회가 끝나고도 아이들이 얻은 것은 상장만이 아니

    었다.


    중학교 진학을 걱정하던 6학년 학생의 말처럼 아이들 앞에는 앞으로 신경 써야 할 일이 더 많

    을지 모른다. 그래도 이날만큼은 친구와 함께 만든 음식 앞에서 웃을 수 있었다. 


    아이들이 완성한 가장 값진 요리는 오레오컵케이크도, 로제누들떡볶이도 아니었다. 서로의 속

    도와 다름을 받아들이며 만들어낸 '함께하는 방법'이었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startto241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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